예이츠 전 美법무대행 "사법기관은 대통령 도구가 아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장관 대행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부추기며 수사를 촉구하는 데 대해 "법무부는 대통령 정적을 뒤쫓고 친구를 보호하는 데 쓰이는 도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예이츠 전 장관대행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같이 말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 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예이츠 대행은 그러면서 "법치주의와 법무부 전문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부장관을 지냈으며, 트럼프 정부 들어 장관대행을 수행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었다가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을 비롯해 자신의 대선캠프 인사 3명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되자 '클린턴 수사'를 주장하며 국면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지난 3일에도 트위터에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왜 사기꾼 힐러리와 민주당이 계속해온 모든 부정한 행위들을 조사하지 않느냐고 모든 이들이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FBI 등 사법기관을 향한 압박은 뮬러 특검이 지난 5개월여 수사 끝에 처음으로 매너포트 등 대선캠프 인사를 기소하자 노골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소 사실이 전해진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5건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민주당과 클린턴의 유죄가 너무나 많고, (이를 입증할) 관련 사실들이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다. 뭐라도 좀 하라"며 클린턴 수사를 재촉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