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서 나흘 간 난민 2천500명 구조…30여 명 사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들이 지중해에서 지난 나흘 간 2천500명이 넘게 구조됐다. 30여 명은 배가 전복되며 목숨을 잃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플라비오 디 자코모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지난 4일 동안 지중해에서 구조 작전이 펼쳐져 2천560여 명 난민이 목숨을 건졌고, 3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에 따르면 3일 조난을 당한 난민선 1척에서만 26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배에 타고 있던 나머지 64명의 난민은 구조됐다.
이 관계자는 실종자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비아를 출발해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난민은 지난 7월 이탈리아가 리비아와 맺은 불법 난민 밀입국업자 단속 협약 이후 70% 이상 급감하긴 했으나 지중해에서는 여전히 빈번한 난민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에게 해의 칼림노스 섬 인근에서도 지난 3일 터키를 떠난 난민선이 전복돼 15명이 구조되고, 실종자 10여 명 가운데 3구의 시신이 수습되는 등 지중해 곳곳에서는 난민들의 행렬이 계속되며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IOM는 올 들어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의 수가 2천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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