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영병에 불명예 제대 판결…트럼프 "완전한 수치"
최고 종신형 관측됐으나 징역형은 면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영해 탈레반에 포로로 붙잡혔다 풀려난 미군 병장 보 버그달(31)에게 3일(현지시간) 불명예 제대 판결이 내려졌다.
전시 이적행위로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던 버그달 병장은 교도소 수감을 피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판결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완전한 수치"라고 비난했다.
미 군사법원의 제프리 R.낸스 판사(대령)는 판결에서 버그달 병장에게 불명예 제대를 명하고 계급을 병장에서 이등병으로 강등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10개월간의 봉급을 몰수하는 명령도 함께 내렸다.
낸스 판사는 판결 이유에 대해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군 검찰은 버그달을 구출하기 위한 수색작전으로 인해 다른 미군병사들이 다치거나 위험에 빠진 점 등을 들어 그를 엄벌에 처해달라고 요구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버그달 병장은 2009년 6월 29일 한밤중에 탈영했다. 군 검찰이 파악한 탈영 동기는 자신의 상관들을 일부러 위험에 빠트리려 했다는 것이다.
버그달은 몇 시간 못 가 탈레반 무장대원들에게 붙잡혀 포로가 됐다. 파키스탄의 하카니 조직으로 넘겨졌고 모진 고문을 받았다. 그리고 5년간 수감됐다.
이후 아프간의 미 주둔군 요원 수천 명이 버그달의 석방을 위해 여러 작전에 투입됐다. 그러나 그를 구출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미군 특수부대가 버그달을 데려온 건 2014년이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그 무렵 탈레반 포로 5명을 카타르에서 석방해주고 미군이 버그달의 신병을 인도받았다.
그는 이후 군 검찰에서 탈영 동기와 탈레반 포로 시절의 행적에 대해 조사받았고, 군사재판에 넘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 버그달을 '미군의 배신자'로 낙인찍은 뒤 탈영으로 동료들을 위기에 빠트린 그를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고 직후 "버그달에게 징역을 살리지 않도록 한 판사의 판결은 우리나라와 군에 완전한 수치"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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