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키스탄 테러단체 수장 제재 반대하자 인도 반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중국이 수차례 인도를 겨냥한 테러를 벌인 것으로 지목된 파키스탄 무장단체 수장을 국제테러리스트로 지정하려는 제안에 반대하자 인도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인도는 중국이 테러에 대해 '이중기준'을 적용한다고 비판했다.
3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월 인도 북부 펀자브 주의 파탄코트 공군기지에 침투해 인도군 7명을 살해하는 등 인도에서 여러 차례 테러를 벌인 혐의를 받는 파키스탄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의 수장 마수드 아즈하르를 국제테러리스트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올리자는 미국의 전날 제안에 반대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문제에 관해 국가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회원국들이 이 문제를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인도는 중국이 파키스탄을 옹호하려는 목적으로 제재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주요 대상국으로 삼아 460억 달러(51조 원)를 투자,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을 건설하려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파키스탄 무장단체 수장을 국제테러리스트로 지정하는데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단 하나의 국가가 아즈하르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려는 국제사회의 합의를 막았다"면서 "테러에 대한 이중기준과 선택적 접근은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훼손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의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아즈하르에 대한 국제테러리스트 지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중국은 해당 사안이야말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자문제로 풀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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