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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도' 힌치 감독, 휴스턴 선수 마음 보듬으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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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도' 힌치 감독, 휴스턴 선수 마음 보듬으며 '우승'

43세에 믿음의 야구로 구단 최초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으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휴스턴 애스트로스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는 감독의 문자 한 통에 큰 용기를 얻고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스프링어는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 굴욕을 당했다. 휴스턴은 1-3으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패했다.

휴스턴 1번 타자로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한 그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앤드루 제이(A.J) 힌치(43) 휴스턴 감독은 문자 메시지로 '그저 즐겨라. 지금은 우리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니까'라며 스프링어를 격려했다.

스프링어는 달라졌다.

그는 다음 날 2차전에서 솔로포 포함 5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으로 살아났다. 7차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하는 등 시리즈 타율 0.379(29타수 11안타) 5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스프링어의 활약으로 휴스턴은 2일 7차전에서 다저스에 5-1로 승리, 월드시리즈 4승 3패로 창단 첫 우승을 맛봤다.

AP 통신은 힌치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리더십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구단이 프런트가 주도하는 데이터 분석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과 대조적으로 힌치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보듬는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힌치 감독은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 진학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3라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학교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를 따고서야 프로야구 선수의 길을 갔다.

힌치 감독은 199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했고, 2년 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그의 6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13, 32홈런, 112타점에 불과하다.

31세이던 2005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뛰다가 은퇴한 그는 그해 11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 그는 애리조나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34세 357일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최연소 감독 타이틀을 가져갔다. 하지만 성적이 89승 123패로 좋지 않아 이듬해 해고됐다.

이후 4년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카우트 부문 부사장을 지내던 그는 2015년 휴스턴 지휘봉을 잡았다.




2014년 70승 92패로 허덕였던 휴스턴은 힌치 감독 부임 이후 탈바꿈했다. 휴스턴은 2015년 86승 76패로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힌치 감독은 유망주와 베테랑을 잘 융화하며 팀을 재건했다. 올해 휴스턴은 101승 61패로 눈부신 성적을 거뒀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거머쥐었다.

힌치 감독은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을 몰아붙여야 할 때 몰아붙이고, 그들을 안아줘야 할 때 안아주며, 항상 믿음을 주는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을 스스로 믿는 문화를 만들고, 항상 승리를 우선시하도록 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은 선수들의 감정을 심리적으로 지지하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신념에는 심리학 학위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 힘들었던 경험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휴스턴의 스타 내야수 호세 알투베는 힌치 감독에 대해 "이런 분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정말 재밌다. 그는 나를 믿는다. 하지만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내가 그것을 깨닫도록 만든다. 절대 거짓말은 안 한다. 그는 선수들을 무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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