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이동국-데얀, K리그 클래식 MVP 3파전?
조나탄, 22골로 득점왕 예약…2015년 챌린지 MVP 수상
이동국, 우승+통산 200골…역대 최다 5번째 MVP 기대
데얀, 18골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우수선수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상(MVP)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K리그 클래식이 37라운드와 38라운드만을 남겨둔 가운데 오는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주인공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규리그 MVP는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가 종료된 후 12개 구단으로부터 선수 1명씩을 추천받아 프로연맹 후보선정위원회가 3명을 압축한 뒤 축구 취재 기자단 투표로 결정한다.
소속팀의 '집안싸움'을 통과해야만 MVP 후보에 도전할 자격이 생기는 셈이다.
36라운드까지 상황으로는 득점왕을 예약한 조나탄(수원)과 팀 우승 및 개인 통산 200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동국(전북), 18골을 기록 중인 FC서울의 간판 골잡이 데얀의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지난해까지 득점왕이 MVP에 오른 4차례 있었다.
2002년 성남 선수로 뛰었던 김도훈 울산 감독과 2009년 전북의 이동국, 2012년 서울의 데얀, 지난해 광주FC 소속이던 정조국(강원) 등 4명이 득점상과 MVP를 석권했다.
올 시즌 22골을 기록하며 18골의 양동현(포항)과 데얀(서울)을 따돌리고 득점 선두를 질주하는 조나탄이 득점왕을 확정하면 MVP 경쟁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브라질 출신의 특급 공격수 조나탄의 올 시즌 골 사냥은 폭발적이었다.
조나탄은 7월 중순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멀티골(한 경기 2골 이상)을 터뜨리는 무서운 골 감각을 뽐냈다.
그는 당시 4경기에서 9골, 10경기에서 14골을 몰아치며 수원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조나탄은 경기 MVP로 가장 많은 10차례 선정됐고, 베스트 11에도 무려 11차례 뽑혔다. 36라운드까지 라운드 MVP도 주민규(상무)와 나란히 3차례 선정됐다. 각종 기록에서 올해 MVP로 손색이 없다.
조나탄이 클래식 MVP에 뽑힌다면 승강제가 실시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 2부 MVP를 석권한다. 조나탄은 챌린지(2부리그) 대구FC 소속이던 2015년 득점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올해 정규리그를 제패한 전북 선수들은 '우승 프리미엄'으로 MVP를 기대하고 있다.
전북 선수 중에서는 38세의 공격수 베테랑 이동국과 최근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36라운드 MVP에 오른 미드필더 이재성, 수비수 김진수 등이 구단 추천 MVP 후보를 다툰다.
이동국이 우승 기여도면에서는 이재성과 김진수에 조금 밀리지만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200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은 29일 제주전에서 소속팀의 우승을 확정하는 쐐기 골로 200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동국이 '집안싸움'을 뚫고 후보로 추천된다면 2009년과 2011년, 2014, 2015년에 이어 역대 최다인 다섯 번째 MVP에 도전한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은 베스트 11에 네 차례 뽑혔고, 경기 MVP로 세 차례, 라운드 MVP로는 두 차례 선정됐다.
서울의 간판 공격수 데얀도 2012년에 이어 5년 만의 정규리그 MVP 탈환을 노린다.
데얀은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했다. 경기 MVP로는 6회 선정됐고, 베스트 11에는 세 차례 이름을 올렸다.
이들 3명 외에도 18골을 기록한 포항의 양동현(18골 2도움)과 강원의 이근호(7골 8도움), 상무의 주민규(15골 6도움)도 구단 추천 선수로 MVP 경쟁 대열에 뛰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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