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뽑는데 104명 지원…중고교 국영수 교사되기 '바늘구멍'
중등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 경쟁 치열…광주지역 국어 52대 1
(전국종합=연합뉴스) 중·고교 교사가 되는 길은 여전히 바늘구멍만큼이나 좁고 험난하다.
국어, 영어, 수학 등 '빅3' 과목 교사의 임용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1일 내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를 일제히 발표했다.
장애인 구분 선발 포함해 서울의 경우 966명 모집에 9천787명이 지원해 10.1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7학년도 경쟁률(11.51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경기는 1천818명 모집에 1만4천5명이 지원해 7.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역시 2017학년도 경쟁률(9.65대 1)보다 낮았다.
나머지 시도의 평균 경쟁률은 대전 8대 1, 세종 8.84대 1, 충남 7.9대 1, 광주 10.11대 1, 전남 8.19대 1, 대구 9.86대 1, 경북 6.31대 1, 강원 8.77대 1, 인천 6.1대 1, 충북 9대 1, 제주 7.82대 1, 울산 6.32대 1, 전북 9.78대 1 등이다.
전반적으로 보건, 영양, 전문상담 등 비교수 교과 중심으로 선발 예정 인원이 늘면서 전체 경쟁률은 2017학년도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2017학년도보다 선발 인원은 265명 늘었는데 지원자는 1천720명이 줄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보건, 사서, 전문상담, 영양 등 비교수 교과의 선발 인원을 늘렸는데 이들 과목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평균 경쟁률이 내려간 것"이라며 "일반교과의 경쟁률은 예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등은 전체가 아닌 과목별 경쟁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과목별로는 일반 모집 기준으로 국어, 영어, 수학의 경쟁률 강세가 이번에도 두드러졌다.
각 시·도의 과목별 최고 경쟁률은 제주 수학(21.4대 1), 울산 국어(30.5대 1), 세종 영어(23대 1), 대전 영어(47대 1), 전남 국어(22.45대 1), 경기 영어(21.86대 1), 대구 국어(44.6대 1), 경북 국어(35대 1), 강원 국어(28.08대 1), 인천 국어(24.5대 1), 충북 영어( 27.9대 1), 전북 국어(26.6대 1) 등 국·영·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광주는 국어 과목에서 2명 선발에 104명이 지원, 무려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영·수는 매년 각 시·도교육청의 중등교사 임용시험 원서접수에서 최고 경쟁률 1∼3위를 다툰다.
국·영·수는 기본적으로 교직 이수자 포함해 교원자격증 소지자가 많고, 매년 일정 인원을 선발하다 보니 임용시험 도전을 포기하는 경우도 드물다.
반면 울산 기술(2.43대 1), 대전 영양(3대 1), 세종 영양(3.3대 1), 광주 사서(5대 1), 전남 정보컴퓨터(2대 1), 경기 기술(2.25대 1), 대구 전문상담(3.13대 1), 경북 전문상담(2.66대 1), 강원 전문상담(2.37대 1), 인천 기술(2.6대 1), 충북 영양(2.5대 1) 등은 비교적 경쟁률이 낮았다.
한 교육계 인사는 중등 임용시험의 높은 경쟁률 문제가 "이미 10∼20년 전부터 예측됐던 문제로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고 진단했다.
천세영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범대학을 줄이거나 정원을 줄이라고 하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왜 줄이느냐고 할 것이고, 교사는 많이 필요하지 않는데 무작정 뽑을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원을 합리적으로 감축하거나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아서 대학이 스스로 정원을 줄여야 하는데 아무도 그렇게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다만 교육이라는 것이 공립만 있는 게 아니고 각종 사교육 기관도 많은데, 사범대 졸업생이 공공학교뿐 아니라 사립이나 해외로 갈 수 있게 다양한 취업·진로 지도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박재천 김준호 백도인 이재영 고성식 허광무 정찬욱 김재선 류수현 한무선 이해용 신민재 기자)
jc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