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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종교개혁 500돌에 메르켈 "톨레랑스가 유럽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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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종교개혁 500돌에 메르켈 "톨레랑스가 유럽의 정신"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톨레랑스(관용)는 유럽의 정신"이라고 했다.

마르틴 루터가 중세 가톨릭 교회의 부패를 겨냥한 95개 논제(반박문)를 비텐베르크 성(城)교회 문에 내건 지 500돌을 기념하는 10월 31일 공식행사에서다. 당시 이 논제 게시는 종교개혁에 불을 댕긴 일대 사건으로 기록됐다.

동ㆍ서독 분단 시절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개신교 목사 아버지를 따라 생후 몇 주 만에 동독으로 건너간 메르켈은 그 자신이 프로테스탄트다.




그런 그가 500돌 기념연설에서 "우린 톨레랑스가 유럽 내 평화공존 기반이란 걸 매우 힘겹게 익혔다"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톨레랑스를 행해야 한다. 그게 우리 유럽의 역사적 경험"이라고 했다.

그는 "톨레랑스는 열린 사회의 기본적 원칙"이라고도 하고 "톨레랑스 없이 열린 사회는 없다"고 짚었다. 그러곤 "세계화한 세계에서 종교적ㆍ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크게 도전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 강력하게 그런 것의 의미가 강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메르켈 총리의 이들 언급은 전쟁이 끊이지 않던 과거의 유럽 역사와 최근 들어 원심력이 커지는 오늘의 유럽 현실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읽혔다.

메르켈 총리는 루터 논제가 가진 역사적 의미도 빠트리지 않았다. "루터 논제는 더는 그냥 그대로 머물러 있게 하지 않고 세계를 끊임없이 바꿔야 한다는 것의 발단이었다"라는 게 그의 평가였다.

메르켈 총리는 다만, 루터가 가진 반(反) 유대주의의 어두운 면을 거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그는 아울러 "모두가 차별 두려움 없이 저마다 종교적 신념으로 살아갈 수 있게끔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히면서도 "종교적 광신주의로부터 신앙의 자유가 항상 보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종교의 자유 보장을 위한 교회와 정치의 역할을 강조하고 종교 간 대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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