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회, 삭감예산 복원 거부…관련 사업추진 무산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춘천시의회가 31일 올림픽 붐업 및 마을사업을 포함한 추경예산안을 처리하지 않고 임시회 본회의를 폐회했다.
이로써 춘천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100여일 남기고 붐 조성 행사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또 동내면 키즈파크 조성, 동명 야생화단지 조성, 브랜드택시 콜센터 통합운영 등의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의회는 이날 열린 제2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3회 추경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전날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에서는 9명의 위원 중 5명이 불참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자동 산회, 상정 여부를 의장에게 넘긴 바 있다.
이 때문에 본회의를 통해 김주열 의장의 직권상정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의장은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그는 "소관 상임위와 예결특위에서 장시간 토론으로 결론짓지 못한 것을 의장이 직권상정하는 것은 해당 의원을 무시하는 처사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추경예산 복원이 무산되자 춘천시 이통장협의회와 춘천시번영회 등 주민단체들은 반발했다.
이통장협의회 관계자는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폐회한 것은 직무유기"라며 "각 단체와 협의를 거쳐 의회에 정식으로 항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을 요구했던 자유한국당 박기영 시의원은 "시민의 요구와 당위성이 있는 예산을 의원 개개인의 감정 때문에 복원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시민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열린 임시회에서 올림픽 붐업, 동내면 키즈파크 조성, 동명 야생화단지 조성, 브랜드택시 콜센터 통합운영 등을 위한 예산 32억8천여만원을 삭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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