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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투자' KIA, 통합우승으로 결실…롯데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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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투자' KIA, 통합우승으로 결실…롯데도 성과

KIA 최형우 영입, 양현종 잔류 등에 거액 투자

롯데도 이대호에 150억원 투자해 5년 만에 PS

LG와 한화는 포스트시즌 탈락 후 감독 교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7년 한국프로야구 최종 승자는 KIA 타이거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달성한 타이거즈 역사상 11번째 우승이다.

KIA는 시즌 막판까지 2위 두산의 추격에 시달렸다. 하지만 4월 13일 이후 단 한 번도 2위로 떨어지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6월과 8월 NC 다이노스와 두산에 공동 선두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역전은 끝내 허용하지 않았다.

KIA는 87승 1무 56패, 승률 0.608을 기록하고 정규시즌 챔피언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을 내줬지만, 내리 2∼5차전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3년 연속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왔지만, 역대 3번째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SK 와이번스는 2017년 가을 무대를 경험하며 미래를 꿈꿨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t wiz는 다른 5개 팀이 펼치는 가을잔치를 구경하며 아픔을 곱씹었다.





◇ '최형우 영입·양현종 잔류' KIA의 성공한 투자 = KIA는 지난해 11월 최형우를 4년 총 100억원의 거액에 영입했다.

일본 진출을 타진하던 왼손 에이스 양현종이 KIA 잔류를 택하자, 1년 22억5천만원(계약금 7억5천만원, 연봉 15억원)을 투자해 에이스의 마음을 달랬다.

헥터 노에시와는 170만 달러(약 20억원)에 재계약했다.

KIA의 투자는 결실을 봤다.

최형우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을 올리며 KIA의 고질적인 4번타자 부재를 해소했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와 나란히 20승씩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가을 무대에서도 양현종은 2차전 완봉승과 5차전 극적인 세이브를 올리며 10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여기에 시즌 초 SK와 4대 4 트레이드를 단행해 주전 포수 김민식, 톱타자 요원 외야수 이명기를 잡는 과감한 선택도 KIA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마침 키스톤 콤비 안치홍, 김선빈이 전역 후 풀타임을 소화하는 시즌이라 KIA는 가장 강력한 전력으로 2017년을 치렀다. 가장 높이 올라선 팀도 KIA였다.






◇ 이대호 복귀한 롯데, 5년 만에 PS =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5년을 보낸 이대호가 4년 150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하며 롯데로 돌아왔다.

롯데는 이대호의 영입으로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더그아웃에도 적당한 긴장감이 생겼다.

이대호는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타석에 서면 상대 투수를 위협하는 중압감이 있었다.

이대호가 타선에 힘을 싣자, 투수들도 힘을 냈다.

투수진에도 과감한 선택이 빛을 발했다.

롯데는 닉 애디튼이 부진하자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냈고, 조쉬 린드블럼을 영입했다.

린드블럼은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13승(7패)을 올린 브룩스 레일리와 막강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롯데는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2012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하지만 가을 농사는 흉작이었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2승 3패로 밀렸다.

그래도 성과가 더 빛난 시즌이었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과 3년 재계약했다.







◇ 고개 숙인 LG·한화, 사령탑 교체 = LG도 '비상'을 꿈꾸며 거액을 투자했다.

LG는 FA 시장에서 95억원을 들여 왼손 에이스 차우찬을 영입했다. 데이비드 허프와도 재계약하며 마운드 구성을 탄탄하게 했다.

차우찬은 성실했고, 허프는 '빅게임 피처'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전반기 완벽에 가까웠던 불펜진이 후반기 무너졌고, 리빌딩 중인 타선은 1년 내내 부진했다.

베테랑 박용택이 외롭게 타선을 이끌었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다 퇴출당했고 제임스 로니는 2군행에 불만을 품고 동의 없이 미국으로 돌아갔다.

가뜩이나 타선이 빈약한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의 공백은 치명타로 작용했다.

LG는 양상문 전 감독을 단장으로 임명하고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는 변화를 택했다.

김성근 전 감독이 5월에 퇴진한 한화는 끝내 반등하지 못하고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한화는 10년째 가을잔치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장기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끌어온 한화는 이제 새 사령탑과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신임 감독들은 잔인한 첫해를 보냈다. 김한수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한 삼성은 2년 연속 9위로 처졌다.

장정석 감독이 팀을 이끈 넥센은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의 지위를 잃었다.

김진욱 감독의 kt도 시즌 초 잠시 신바람을 냈으나, 10위로 처진 채 시즌을 종료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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