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어느 정부가 국제 합의 어긴 美와 협상하겠나"
"탄도미사일 개발 절대 포기 않을 것"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29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위반을 강하게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전 정부가 한 국제적 약속을 어긴 정부는 믿을 수 없다"면서 "미국이 몇몇 동아시아 국가(북한)에 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그들이 미국과 협상할 정도로 정신이 나갔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전 정부가 속았다는 이유로 중요한 국제적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정부에 책임과 연속성이라는 것이 있겠는가"라면서 "기존 약속을 흔들어 재협상하자는 건 어리석은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합의를 위반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반응하겠다"고 말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도 이날 오전 테헤란에서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은 4일 안으로 20% 수준의 농축우라늄 생산을 재개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 핵합의를 파기하기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문제삼는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선 "이란은 미사일을 개발했고, 개발중이고, 앞으로도 개발하겠다"면서 "이는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31호(핵합의의 효력을 보증하는 내용)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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