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2타점·나지완 쐐기 투런포…KIA, KS 1패 후 2연승(종합)
한국시리즈 3차전서 두산에 6-3 승리…시리즈 2승 1패 리드
KIA 팻딘 7이닝 3실점 역투 '데일리 MVP'…두산 보우덴 4실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김승욱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가 1패 후 2연승을 달리고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흐름을 뒤바꿨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5회 타선 응집력으로 뽑은 4점으로 승기를 잡은 뒤 불펜 총력전을 펴 두산 베어스를 6-3으로 물리쳤다.
KIA 나지완은 4-3으로 간신히 앞선 9회 2사 3루에서 대타로 나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투런포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25일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내고도 3-5로 첫판을 내준 KIA는 26일 2차전에서 KS 사상 첫 1-0 완봉승을 거둔 20승 투수 양현종의 눈부신 역투를 발판삼아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KIA는 여세를 몰아 원정지에서 열린 3차전에 승리하고 2승 1패로 앞서며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2승을 남겼다.
양 팀의 4차전은 2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IA는 임기영을, 두산은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팻 딘(KIA)과 마이클 보우덴(두산) 두 외국인 투수의 어깨에서 시작된 3차전은 초반부터 KIA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두산 타자들이 팻 딘의 공을 초구부터 성급하게 공략한 탓에 이렇다 할 찬스를 못 잡은 사이 KIA는 0-0이던 3회 선두 타자 김선빈의 팀 첫 안타를 기점으로 차근차근 보우덴을 압박했다.
KIA는 계속된 3회 2사 2루에서 이명기가 좌익수 김재환을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려 김선빈을 홈에 불러들였다.
김재환이 열심히 따라가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이명기의 타구는 그보다 훨씬 빠르게 멀리 뻗어 갔다.
KIA는 4회 1사 후 최형우, 이범호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에서 보우덴의 보크로 주자를 2, 3루 득점권에 뒀다.
보우덴은 안치홍과 대결 중 1루 주자 이범호를 견제하려다가 보크를 범해 주자를 한 베이스씩 보냈다.
안치홍은 보우덴의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던 포크볼을 결대로 밀어 전진 수비를 펼치던 두산 1, 2루수 사이를 관통하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산 1루수 오재일과 2루수 오재원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타구의 코스는 절묘했다.
두산은 0-3인 4회 주포 김재환의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선두 김재환은 3루수 키를 훌쩍 넘겨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오재일의 내야 땅볼,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때 차례로 3루와 홈을 밟아 득점했다.
KIA는 3-1인 5회 선두 이명기의 우선상 2루타에 이은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고 로저 버나디나의 깨끗한 우전 안타로 다시 1점을 보태 4-1로 달아났다.
두산은 무사 2루에서 보우덴을 내리고 이용찬을 구원으로 투입한 뒤 1사 3루에서 전진 수비로 버나디나를 압박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저력은 경기 후반에 빛이 났다. 두산은 7회 닉 에반스의 좌월 솔로포로 다시 2-4로 따라붙었다.
이어 8회 민병헌의 좌전 안타, 오재원의 볼넷으로 호투하던 KIA 선발 팻 딘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KIA는 불펜 총력전으로 맞불을 놓았다.
우타자 박건우 타석에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 임창용을 올렸다.
임창용은 3구 연속 번트 동작을 취하다가 강공으로 전환하던 두산 3번 타자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임무를 완수했다.
김재환, 오재일 등 두산 좌타 거포 봉쇄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KIA 왼손 심동섭은 1사 1, 2루에서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점을 줬지만, 이어진 1, 3루에서 오재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엮어 동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8회에만 세 번째로 배턴을 받은 KIA 마무리 김세현은 3-4로 쫓긴 2사 1, 3루에서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불을 껐다.
8회 역전 위기를 넘긴 KIA는 9회 장쾌한 홈런으로 승부를 매조졌다.
선두 안치홍이 바뀐 투수 김승회에게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두 명의 주자가 아웃된 사이 3루에 안착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포수 김민식 대신 회심의 대타 카드 나지완을 내밀었다. 나지완은 두산 마무리 김강률의 2구째 빠른 볼(시속 148㎞)을 잡아당겨 가운데 스탠드에 꽂히는 대형 투런 아치로 승리를 자축했다.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6개를 맞았으나 3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발판을 놓은 팻딘은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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