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100] ⑭ 평창이 안겨줄 돈다발 10년간 32조…65조 전망도
솔트레이크 넘는 경제 올림픽 될까 '주목'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가 안겨줄 경제적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들어가는 돈은 적지 않다.
그러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국내외 관광객 유입과 개최지가 향후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에 견줄 수 없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평창올림픽이 가져다줄 경제적 효과는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앞으로 10년간 수십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경총포럼에서 평창올림픽의 경제 효과가 10년간 32조2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계올림픽으로 외국인 39만명, 내국인 220만명이 다녀가며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2008년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20조4천973억원 상당의 총생산이 유발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는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보통신기술(ICT), 녹색산업 등 대회 준비단계부터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까지 고려한 계산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10년간 직·간접적으로 64조9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안겨다 줄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장과 교통망, 숙박 시설 등 직접적 투자의 경제적 효과가 16조4천억원이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39만명이 입국하고 이들과 연관된 소비 지출로 4조7천억원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림픽 개최 이후 10년간 이 같은 효과가 지속할 것이라고 가정하면 간접적 효과는 더욱 커진다.
일본 삿포로처럼 평창이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가 되면 한국에 대한 추가 관광 수요를 창출, 향후 10년간 그 효과가 32조2천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이미지 제고와 한국 기업 브랜드 인지도 상승, 수출 증대 효과도 총 11조6천억원으로 추정됐다.
정부와 조직위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렛대로 삼아 관광 흑자와 투자 유치를 끌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해외 관광객들이 입국에서 출국까지 맞춤형 여행 정보를 받으며 경기 관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최첨단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림픽경기장과 강릉 바우길 등 강원도의 관광 콘텐츠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누리려면 대회 준비나 대회 기간 못지않게 사후 관리 역시 중요하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건립한 시설을 대회 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동계올림픽이 자칫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4차례 동계올림픽을 보면 평균 비용은 약 3조7천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후 관리에 따라 올림픽을 치른 후 웃는 국가가 있는 반면 돈 낭비했다고 비판을 받는 곳도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성공 사례로 꼽히는 곳은 2002년 올림픽을 개최한 솔트레이크시티다.
솔트레이크시티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올림픽 경기를 위한 추가 지출을 최소화했다.
경기장 11개 중 신축 시설은 불과 3개뿐이었고 8개는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비용을 절감했다.
대회 후에도 솔트레이크시티는 스포츠 체험 상품을 개발하는 등 스포츠산업과 연계해 지속해서 수익을 창출했다.
그 덕분에 솔트레이크시티 관광객은 대회 5년 전보다 5년 뒤 더 늘어났다.
반대로 1998년 나가노 대회는 경제적 면에선 실패 사례로 꼽힌다.
나가노 조직위는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5개 실내경기장 중 4개 경기장을 신축했다.
개·폐회식장, 스키점프 시설은 아예 새로 만들어 비용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대회 후 시설 대부분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만 활용해 수익도 지속해서 창출하지 못했다.
평창조직위는 12개 경기장 중 6개를 새롭게 만들었고 6개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보완·보수했다.
12개 경기장에 투입된 돈은 약 8천807억원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했다는 평가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경제 올림픽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느냐는 결국 대회 기간 관광·투자 연계, 대회 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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