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만류에도 독립투표…중앙-자치정부 갈등·지역갈등 증폭
이견 못좁히자 자치정부 독립선언·중앙정부 직접통치 맞불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스페인에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27일(현지시간) 독립을 선포하면서 작지 않은 정정불안이 예고됐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스페인 중앙정부와 주요 국가들의 반대에도 이날 독립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에 중앙정부는 자치의회를 해산하고 일시적 직접통치, 조기 지방의회 선거를 통해 자치정부를 새로 구성하기로 했다.
카탈루냐의 이번 분리독립 행보는 올해 6월 독립 주민투표 계획이 발표되면서 공론화했다.
투표를 불법행위로 간주하는 스페인 중앙정부의 사법처리 방침, 유럽 통합을 원하는 이웃국가들의 만류에도 10월 1일 투표가 강행돼 갈등은 증폭했다.
양측의 견해차가 컸으나 물리적 충돌 우려 때문에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주 보고 달리던 스페인과 카탈루냐는 각각 법질서 원칙주의자, 강성 분리주의자들이 막판까지 득세하면서 결국 정면충돌에 이르렀다.
다음은 카탈루냐 분리독립 행보의 주요사건 일지.
▲ 2017. 6. 9 = 카탈루냐 자치정부, 10월 1일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 묻는 주민투표 실시하겠다는 공식 발표.
▲ 2017. 9. 6 =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 법안 가결하고,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 결정이 나올 시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공표.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스페인 중앙정부가 제기한 위헌심판 청구를 받아들여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법 효력 정지.
▲ 2017.10.1 = 주민투표가 위헌이라는 스페인 헌재의 판결과 경찰력까지 동원한 스페인 정부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카탈루냐는 투표 강행. 43%라는 저조한 투표율 속에 투표자 90%가 독립 찬성. 독립반대 주민들은 대부분 투표 보이콧.
▲ 2017.10.3 =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에서 주요 기업체 노조들이 독립투표 당시 스페인 경찰의 강경 집안에 반발해 하루 총파업 선언.
▲ 2017.10.5 = 카탈루냐 2대 은행인 방코사바델이 본사 이전계획 밝혀. 1천600개 이상 기업들이 이전 계획에 동참.
▲ 2017.10.7~8 = '카탈루냐 시민사회'(SCC)가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 열어. 35만 명(경찰 추산)~95만 명(주최 측 추산)이 운집.
▲ 2017.10.10 =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자치의회 연설에서 독립선언 절차를 중단하고, 스페인과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에 오는 16일까지 분리독립을 선언한 것인지를 명확히 하라고 요구.
▲ 2017.10.16 =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답변 데드라인까지 독립선언 철회 입장을 밝히지 않자 스페인 정부는 답변 시한을 19일까지 연장. 스페인 법원은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옴니움 쿨투랄의 조르디 키사르트와 '카탈루냐 국민의회'(ANC)의 조르디 산체스를 구속.
▲ 2017.10.21 =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자치권을 몰수하고, 카탈루냐를 직접 통치하기로 확정.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카탈루냐에 헌법 155조를 발동을 의결했다고 발표.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자치정부 해산과 자치경찰 장악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수 있다'고 규정.
▲ 2017.10.26 =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생방송 담화로 조기 선거 치르지 않겠다고 발표. 카탈루냐가 스페인 정부와의 타협책으로 거론된 조기 선거 방안 포기하면서 독립 선포 기정사실화.
▲ 2017.10.27 = 카탈루냐 자치의회 전체회의에서 찬성 70표, 반대 10표로 독립공화국 선포안 가결. 카탈루냐가 독립 선포하자 스페인 상원은 정부의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안을 최종 승인.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하고 자치권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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