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외교장관, 대북관계 '희망의 씨앗' 될 수도"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새 정부의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서방측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 '조그만 희망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 스터프는 노동당 주도 연립 정부의 피터스 외교장관이 취임 후 처음 언급한 문제 중 하나가 서방측의 대북한 관계라며 그는 북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스터프는 뉴질랜드제일당 대표이기도 한 피터스 장관이 국제무대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자신의 경험을 살리겠다는 말을 했다며 그는 구체적으로 북한을 다루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피터스 장관은 헬렌 클라크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의 외교장관으로 재직할 때인 지난 2007년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많은 사람이 상당한 경제개발을 보상이나 인센티브로 제시해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뉴질랜드가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북한 방문이 이런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북한을 통과해 뉴질랜드로 이주하는 철새 9만7천여 마리의 안전한 피난처를 확보하는 성과는 얻었다.
피터스 장관은 "이번에는 아마 더 높은 것을 겨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공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아주 희망이 없는 경우'는 아니라며 "우리가 비록 작지만, 정보를 가진 나라로서 그 지역을 잘 이해하고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루벤 스테프 와이카토 대학 정치학 교수는 피터스 장관이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며 "그러나 아주 조그만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터스 장관이 과거에 방문 요청을 받았지만 다시 서방측에 '중립적인 중재자'나 '대변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프 교수는 하지만 북한과 미국 관계에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피터스 장관의 북한 방문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현 상황이 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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