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이닝 주자 내보내고도 무실점 '능구렁이' 투구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뒤 '가을 남자'로 거듭났던 장원준(32)은 이번 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 혼쭐이 났다.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5⅓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내주고 6실점 했다. 팀 타선 폭발로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안타 10개를 내주며 고전했다.
이를 두고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 4'가 무너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장원준은 한국시리즈에서는 이를 악물었다.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상대 선발 양현종이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두산 타자를 윽박지르는 사이, 장원준은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노련하게 KIA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장원준은 1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명품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회부터 위기였다. 이명기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장원준은 김주찬을 병살로 요리했지만, 로저 버나디나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연달아 내줬다.
장원준은 실점 위기에서 4번 타자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3회에도 1사 1루에서 김주찬에게 병살을 유도했고,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1루 주자 버나디나를 견제로 잡아내기도 했다.
장원준이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양현종도 무실점 행진을 펼쳐 0-0의 팽팽한 균형은 7회까지 이어졌다.
장원준은 마지막 이닝이 된 7회 선두타자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 후에는 김선빈에게까지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균형이 깨질 상황에서 장원준은 이명기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임무를 마쳤다.
장원준은 0-0으로 맞선 8회 말부터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로써 장원준의 통산 한국시리즈 성적은 3경기 23⅓이닝 평균자책점 0.77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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