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농협, 2008년 적자 보고도 또 해외부동산 투자"
"올해 수익률 2.82% 불과…심각한 손실 걱정"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27일 "농협중앙회가 2008년 해외부동산에 투자해 사상 초유의 상호금융 특별회계 적자를 기록하고도 2016년에 다시 해외부동산에 투자했다"며 추가 적자를 우려했다.
90조 원에 육박하는 농협 상호금융은 지역 농협들이 농협중앙회에 운용을 위탁한 자금으로 이뤄져 있다.
김 의원은 "농협 상호금융은 2008년 인도네시아 발리 풀빌라, 캐나다 토론토 주상복합빌딩, 미국 텍사스 유전개발 펀드 등에 투자해 1천777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며 "40여 년의 농협 상호금융 역사상 유일한 적자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사정이 이런데도 농협은 2016년 8월부터 말레이시아, 호주, 미국 등에 2천207억 원 규모, 8건의 해외부동산 투자를 했다"며 "부동산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투자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3월 취임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공약한 농협 상호금융 수익률 5%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투자 수익률도 올해 8월까지 2.8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전한 자산 운용에 초점을 맞춰오던 농협이 또 위험도 높은 해외부동산 투자를 재개했다"면서 "나중에 농협 상호금융이 다시 심각한 손실을 떠안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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