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또 '트리플 크라운'…누적흑자 10조 육박(종합)
3분기 매출·영업익·순익 모두 한 분기만에 사상최고치 경신
분기 영업익이 작년 전체보다 많아…영업이익률 2분기째 46%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SK하이닉스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수퍼호황' 덕분에 올 3분기에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말에도 주력 제품인 D램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차세대 메모리 제품의 본격 양산도 예정하고 있어 당분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7~9월)에 매출 8조1천1억원, 영업이익 3조7천372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7천260억원)의 5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전 분기의 3조507억원을 가뿐하게 넘기며 한 분기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3조2천767억원)보다 많았다. 이로써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9조2천555억원에 달하면서 10조원에 육박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4조2천436억원)에 비해 91%나 증가하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전분기와 같은 46%였다.
당기순이익은 3조55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1%, 전 분기보다 24% 증가하며 역시 한 분기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올들어 매 분기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신기록을 세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작년 2분기에 13분기만에 최저 수준인 4천5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SK하이닉스는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면서 4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했으며, 올해 1분기에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는 3조원 벽까지 뚫었고, 3분기에는 3조7천억원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3분기 최고 기록 달성은 주력 제품인 D램의 출하량과 평균 판매가격이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서버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동시에 상승곡선을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고용량 모바일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평균 판매가격은 전분기보다 3% 하락했으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1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분기에 10나노급 D램, 72단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어서 내년에도 실적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밖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이른바 '한·미·일 연합'이 낸드플래시 강자로 꼽히는 일본 도시바(東芝)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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