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노후주택 생활하수 동백섬 앞바다로…악취 진동
해수욕장 주변 오수 분리 하수관 내년 7월까지 설치…운촌항 개발에 불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입구 춘천천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생활하수 때문으로 드러났다.
춘천천은 장산 계곡에서 대천공원, 해운대신도시, 해운대해수욕장 해변도로를 거쳐 동백섬 앞 운촌항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전체 길이 6.3㎞ 중 복개도로 구간이 2.7㎞다.
부산시는 춘천천 하류에서 악취가 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달 해운대구와 환경공단 등과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벌여 복개구간에서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노후주택이 몰려 있는 지역에 분류식 하수관이 설치되지 않아 생활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20곳을 발견했고 여기에서 썩은 냄새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춘천천 복개도로 구간이 끝나는 동백섬 입구 다리인 동백교 주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동백섬 입구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려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이동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관광도시 해운대의 이미지에 먹칠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악취 민원이 잇따르자 해운대구는 올해 1월 2억6천만원을 들여 퇴적층을 준설하는 공사를 벌였으나 여름이 되자 다시 악취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중동 일대에 빗물과 오수를 분리하는 분류식 하수관을 2022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던 것을 10억원을 들여 내년 7월 앞당겨 완공하기로 했다.
해운대구 건설과 관계자는 "오래된 주택에서 나오는 생활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20곳에 분류식 하수관을 설치하면 악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광객들이 몰리는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에서 악취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천 악취는 동백섬 운촌 마리나 개발사업으로 불똥이 튈 조짐이다.
동백섬 운촌 마리나항 요트계류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춘천천에서 내려오는 각종 생활하수와 오·폐수로 인해 운촌항에 악취가 진동한다"며 "대형 방파제까지 조성하면 운촌항은 썩은 바다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춘천천 주변에 분류식 하수관이 설치하면 악취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양수산부에서 운촌 마리나를 개발할 때 바닷물이 교환되는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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