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아이비리그 대학 다닌 사람" 항변(종합)
'국격 저하' 공격받자 "매우 똑똑해" 명문 와튼스쿨 졸업 부각
WP "영리하다고 품위있는 것 아냐"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내가 아이비리그의 대학을 다녔던 것을 모른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는 좋은 학생이었다. 공부도 매우 잘했다. 나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공화당 밥 코커(테네시),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으로부터 "국격을 떨어뜨린다", "무모하고 터무니없고 품위 없는 행동이 양해되고 있다"고 공격받으면서 자신이 교양 없는 인물로 부각된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비리그(미 북동부 8개 명문대학)에 속하는 최고 수준의 경영대학인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을 1968년 졸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의 보도가 "나를 실제보다 더 무례하게 보이게 만든다"며 "언론이 실제와 다른 도널드 트럼프의 이미지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도 주장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례한 지도자라는 관념을 반박하기 위해 자신이 아이비리그의 교육을 받은 사실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예의 바르다고는 말하는 대신 언론이 자신을 실제보다 더 무례한 것으로 묘사한다고 주장한 점과, 자신을 친절하거나 정중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대신 똑똑한 사람으로 묘사한 점에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실제와 다른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종종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무례하게 보이는 곳은 트위터"라고 그의 트윗 행태를 비꼬았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영리한 사람이 곧 품위있는 사람인 것으로 전제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69%는 아이비리그는 고사하고 대학 졸업장도 없다)도 그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사람들이 그가 펜실베이니아 대학 출신임을 모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그가 자신을 엘리트주의자가 아니라 보통사람으로 묘사해왔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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