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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감독 대결 승자' 이도희 "저는 배워야 하는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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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감독 대결 승자' 이도희 "저는 배워야 하는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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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여성감독 대결 승자' 이도희 "저는 배워야 하는 후배"

    패장 박미희 감독 "잘 안 풀린 날 중 하나"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 시작 직전, 코트 중앙에서 박미희(54) 흥국생명 감독과 만난 이도희(49) 현대건설 감독은 평소보다 허리를 더 깊게 숙여 인사했다.

    감독이 되기 전에는 자매처럼 어깨를 두드리며 인사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같은 사령탑이 되고 나니, 박 감독을 대할 때 더 조심스러워졌다.

    역사적인 V리그 첫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에도, 이도희 감독은 몸을 낮췄다.



    이도희 감독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프로배구 2017-2018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3 25-22 25-14)으로 완승한 뒤 "저는 배울 게 많은 초보 사령탑이다. 박미희 감독님은 지난 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지도자다"라며 "나는 배울 게 많고, 박미희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트 안팎에서 이도희 감독은 노련한 사령탑보다 더 안정감 있게 팀을 이끈다.


    현대건설은 개막 후 3연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다. 여자부 6개 팀 중 유일한 전승 팀이다. 또한 올 시즌 여자부에서 처음으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이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이 경기를 일찍 끝내줘서 힘이 덜 든다"고 웃었지만, 타 팀은 이제 이도희 감독의 현대건설을 쉽게 보지 않는다.


    이도희 감독은 "사실 우리 팀 선수 구성이 나쁘지 않다. 처음 주전 세터로 나서는 이다영의 경기 운영이 관건이었는데, 시즌 초반에 이다영이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다영은 명 세터 출신 이 감독과 집중 훈련을 하며 크게 성장했다.



    이 감독은 '훈련은 매섭게, 경기는 편안하게, 휴식은 자유롭게'라는 철학을 지녔다.

    경기 중 위기가 찾아와도 "괜찮다"고 선수들을 독려한다.

    이 감독은 "훈련을 정말 독하게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경기할 때는 칭찬을 많이 하려고 한다. 그래야 주눅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은 "감독님께서 훈련 강도를 무척 세게 하신다"면서도 "하지만 그 외 시간은 밝은 분위기로 만들어주셨다. 경기도 즐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장' 박미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첫 여성감독 맞대결'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 경기력이 아쉬웠다"면서도 "상대가 경기를 잘했다"고 이도희 감독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어 "오늘은 잘 풀리지 않은 날 중 하나"라고 했다. 의욕을 담은 한 마디였다.

    여성감독 맞대결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에 5번이나 더 남았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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