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보고서 공시율, 실질적으로는 4.4%"
경제개혁硏 "공시 항목 중 경영권 관련 준수율 낮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코스피 상장사 중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실질적으로 100곳 중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전체 748개사 중 70곳이었다.
그러나 70개사 중 39개사는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라 연초에 공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재공시한 금융사여서 이를 제외하면 새로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회사는 31곳으로 전체의 4.4%에 불과했다.
이들 비금융사 31곳의 공시 항목별 준수율은 평균 43.6%로 절반이 안 됐다.
특히 서면투표 및 전자투표 도입(6.5%), 집중투표제 채택(16.1%), 최고경영자승계 프로그램 운영(19.4%) 등 경영권과 관련된 항목의 준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제는 투자정보 제공 확대와 기업경영 투명성 강화 등을 위해 거래소가 도입한 제도다.
상장사가 지배구조 모범 규준의 핵심 항목 10가지를 준수하는지 자체 평가해 보고서를 내놓는 것으로, 참여가 의무는 아니다. 도입 첫해인 올해는 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이 9월30일이었다.
이승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 또는 주식이 많이 분산된 기업에 대해 지배구조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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