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김건우 레이스 중 핀으로 근육 찔러 경련 풀어…이아름은 귀국 23시간만에 우승
박태환 목 담증세…펜싱 김지연은 팔꿈치 근육 손상·남현희는 허벅지 근육 파열 극복
(충주·진천=연합뉴스) 장현구 최송아 기자 =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10종경기가 열린 24일 충북 충주종합경기장.
1,500m레이스가 끝난 뒤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김건우(37·강원도체육회) 옆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10종 경기는 트랙과 필드 10개 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김건우는 1,500m에서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와 육상인들에 따르면, 김건우는 결승선 통과 전 다리 경련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레이스 중 경련을 풀어주고자 그는 임시방편으로 유니폼에 출전 번호표를 고정한 핀을 빼내 다리를 찔렀다. 그 덕분에 완주에 성공했다.
육상인들은 "베테랑인 김건우가 노련하게 레이스를 마쳤다"고 입을 모았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10/24/PYH2017102452730001300_P2.jpg)
김건우는 20년 가까이 이 종목을 지배한 독보적인 강자다. 투혼을 발휘한 그는 지난해 은메달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해엔 시상대의 맨 꼭대기에 섰다.
고장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김건우처럼 투혼의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적지 않다.
수영 경영의 박태환(28·인천시청)은 담 증세로 목 근육이 뻐근한 상태에서도 헤엄칠 때만큼은 열심히 목을 돌려 벌써 금메달을 4개나 따냈다.
소속팀 후배들과 연일 역영을 펼친 박태환은 26일 혼계영 400m에서 이번 대회 5번째이자 개인 통산 전국체전 30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10/25/AKR20171025067500007_01_i.jpg)
결혼을 앞둔 검객 김지연(29·익산시청)은 팔꿈치 힘줄 손상으로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쉴 새 없이 검을 내밀어 펜싱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제패했다.
'워킹맘' 남현희(36·성남시청)도 찢어진 허벅지 근육을 안고 맹렬하게 검을 휘둘러 펜싱 여자 일반부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일궜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10/20/PYH2017102030560001300_P2.jpg)
태권도 이아름(25·고양시청)은 영국에 갔다가 귀국한 지 23시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드태권도 그랑프리시리즈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이아름은 23일 오후 4시에 귀국해 24일 오전 9시부터 충북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 57㎏급 예선에 출전했다.
이어 오후 3시께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귀국 만 하루도 안 돼 금메달을 캐냈다. 시차 적응과 쏟아지는 잠을 이겨낸 경이로운 강행군이었다.
cany9900@yna.co.kr, songa@yna.co.kr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10/24/PYH2017102448530000701_P2.jpg)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