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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맞서 불복종 예고한 카탈루냐…자치경찰도 동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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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맞서 불복종 예고한 카탈루냐…자치경찰도 동참할까

공영방송 등 자치정부, 직접통치 거부 전망…자치경찰은 '침묵'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 중인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통치를 예고하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불복종 입장을 밝힌 가운데 카탈루냐 자치경찰이 이에 동참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평화시위 등을 통한 저항 계획을 밝힌 만큼 시위에 대한 자치경찰의 대응에서 앞으로 중앙정부의 지시에 복종할지 가늠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상원은 오는 27일 카탈루냐의 자치권 박탈을 위한 헌법 제155조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정권은 상원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데다 카탈루냐 분리독립 저지는 이미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어 자치권 박탈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으로 보는 분위기다.




WSJ에 따르면 헌법 155조 발동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당장 내주부터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한 직접통치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정부 내부 문건에는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내무장관과 자치경찰(모소스 데스콰드라·Mossos d'Esquadra) 수장을 지명할 수 있는데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의 현 내무장관과 중앙정부 경찰 수뇌부가 겸직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라울 로메바 외무장관은 지난 23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치경찰을 비롯한 자치정부의 모든 관료가 중앙정부의 명령에 불복종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서 모소스는 지난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저지하라는 중앙정부의 명령에도 주민투표를 허용한 바 있어 중앙정부는 이번에도 모소스가 자치정부의 지시를 계속 따를지 눈여겨보는 상황이다.

병력 1만7천여명 규모의 모소스는 이미 카탈루냐 주민의 신뢰와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8월 바르셀로나 테러를 성공적으로 진압한 데다 이달 주민투표에서 중앙정부가 아닌 주민의 편에 선 것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호감은 더욱 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독립지지 집회에서 카탈루냐 주민들은 스페인 경찰 헬기를 향해서는 야유를 보냈지만 모소스 대원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셀카를 요청하기도 하는 등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자치경찰 내에서도 주제프 유이스 트라페로 카탈루냐 경찰청장은 신망을 얻고 있는데 주민투표를 저지하지 않은 혐의로 스페인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돌아오는 그를 모소스 대원 수백명이 기립박수로 맞이하기도 했다.

이런 여러 상황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소스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이 박탈되더라도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분석가 페데리코 산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치권이 박탈되면 자치경찰과 카탈루냐 방송국부터 공무원 다수와 어쩌면 자치정부 전체가 중앙정부의 지시 준수와 이행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모소스가 중앙정부의 지시에 불복종할 것이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스페인 정부는 일단 카탈루냐 자치경찰 지도부를 교체하면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탈루냐 공영 방송국 직원들은 이미 중앙정부의 지시에 불복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모소스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모소스 대원인 마르타 레이나는 중앙정부의 일시적인 직접통치 과정에서 카탈루냐의 독립을 지지하는 대원들 사이에서 긴장이 고조되기는 하겠으나 "저항이나 명령에 불복종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른 모소스 대원들은 직접통치에 반대하는 카탈루냐 불복종 시위 진압에는 나서겠지만 실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모소스 대변인은 중앙정부의 직접통치에 관한 세부사항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WSJ은 전했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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