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이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상대로 인종청소 작전을 펼쳤다는 의혹을 받는 미얀마군에 첨단무기를 팔았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23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해군은 지난 4월 페이스북을 통해 이스라엘의 첨단 고속 공격정인 슈퍼-드보라 MK3(Super-Dvora MK III)를 인계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페이스북에는 또 2대 고속정에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 시스템즈'가 제작한 중화기가 장착된 사진도 등장한다.
미얀마가 이러한 내용을 밝힌 시점은 미얀마군이 로힝야족을 상대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을 받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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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은 최소 2척의 고속정이 이스라엘 기술의 도움을 받아 미얀마에서 제작됐다고 전했으나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는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이스라엘 방산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번 무기 거래의 총액은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안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미얀마의 해군 사령관이 지난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국내 방산업체가 미얀마에 무기 수출을 하는 데 허가를 내줬는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얀마에 전차 100여 대와 군용 선박 등을 수출했고, 라카인 주 북부에서 미얀마군 특수부대원들을 위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 유혈 탄압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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