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봄 출산, 산후우울증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겨울 또는 봄에 출산하는 여성은 산후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이 2015년 6월에서 2017년 8월 사이에 출산한 여성 2만169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전체 여성 중 817명(4.1%)이 산후우울증을 겪었는데 겨울 또는 봄에 출산한 여성이 다른 계절에 출산한 여성보다 산후우울증 발생률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저우제(Jie Zhou) 박사가 밝혔다.
이는 추운 계절이라 가족들이 외출보다는 집에 있으면서 아기, 산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비교적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가족들이 곁에 있는 시간이 많으면 출산 후 겪기 쉬운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임신 기간(gestational age)이 긴 여성일수록 산후우울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출산 때 무통 분만을 위해 경막외 마취(epidural anesthesia)를 받지 않은 여성은 산후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분만 진통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산후우울증과 관계가 있거나 마취를 거부한 사람이 지니는 그 어떤 성격적 특징이 산후우울증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또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여성도 산후우울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산후우울증 발생률이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마취학회(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연례학술 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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