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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전·현직 대통령 탈당사…'강제출당'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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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전·현직 대통령 탈당사…'강제출당'은 처음

'선거의 여왕' 박근혜, 한국당과의 20년 관계 막내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사실상 강제출당 조치를 취함으로써 전·현직 대통령의 탈당사가 또 한 번 되풀이됐다.

1987년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6명이 모두 재임 중 혹은 퇴임 이후 소속 정당을 떠났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9월 민자당 명예총재직을 내려놨다. 역대 대통령이 임기 중 탈당한 첫 케이스였다.

노 전 대통령의 탈당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갈등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시 대선을 앞두고 당의 주류였던 민정계 밀어내기와 함께 노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SK의 이동통신 사업 허가를 둘러싼 특혜의혹으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진 것도 탈당의 한 원인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임기 말 여권 내 미래권력과 갈등을 피하지 못하고 탈당을 선택했다.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대선 후보는 검찰이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비자금 수사를 유보하자 기자회견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 요구했고, 이어 포항에서는 'YS 인형 화형식'까지 발생하자 1997년 11월 탈당을 통해 여권과 결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말 최규선 게이트와 세 아들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에 부담이 커지자 2002년 새천년민주당 당적을 포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중 두 차례나 탈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첫해인 2003년 9월 열린우리당 창당 사태 때 민주당을 떠났고, 이후 우리당에 입당했지만 2007년 2월에는 임기 말 지지도 추락이 대선판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여당의 공세 등에 밀려 우리당 당적마저 정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옛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대거 새누리당을 떠난 지난 1월 정치색을 없앤다는 차원에서 당적을 정리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자진 탈당이 아닌 사실상 강제로 당적을 정리당하는 첫 케이스로 기록되게 됐다.

박 전 대통령과 한국당의 인연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고, 이듬해 4월 대구 달성에서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2001년 이회창 대세론에 반발하며 7대 당 개혁안을 요구했다가 관철되지 않자 탈당해 미래연합을 창당하기도 했지만 그해 말 재입당했고, 2004년 3월 '차떼기'로 상징되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이후 2년 3개월간 당 대표를 지내며 천막 당사를 이끌었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맞서 4대 0의 완승을 이뤄내며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7년 첫 대권 도전 때는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의 수장으로 사실상 당을 장악했고,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에는 홍준표 당시 대표가 사퇴하자 비대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당원 1호'로 20여 년간 한국당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박 전 대통령은 이제 강제로 당적이 정리당하는 처지가 됐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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