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에게 희망을…" 머리카락 잘라 기부한 여경
화성동부경찰서 장지영 순경 미담 화제
(화성=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제72주년 경찰의 날을 맞은 21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한 새내기 여경의 미담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학교전담경찰관인 장지영(31) 순경은 지난달 말 2년간 정성껏 기른 긴 생머리를 25㎝나 싹둑 잘랐다.
염색도 파마도 하지 않으면서 애지중지 기른 머리카락을 자른 이유는 투병 중인 소아암 환자를 위해서였다.
대학에서 심리학과 아동학을 복수 전공하고, 학교전담경찰관 특채로 경찰에 입문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던 장 순경은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인해 탈모가 생겨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뉴스를 여러 차례 접했다.
경찰시험을 준비할 때부터 머리카락을 기부하겠다고 다짐해 온 장 순경은 올해 6월 경찰 입문 3개월 만에 자신과의 약속을 실행에 옮겼다.
주변에는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아 동료들은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닌지 오히려 걱정했다고 한다.
한 동료는 "긴 생머리가 심볼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단발머리로 출근하길래 깜짝 놀랐다"며 "나중에야 사정을 전해 듣고 감동했다"고 전했다.
장 순경은 자른 머리카락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했다.
장 순경은 "경찰이 되면 시민과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조그만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려고 했다"며 "내 머리카락이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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