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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장 "중국 합작공장 '사드'로 난관…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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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장 "중국 합작공장 '사드'로 난관…전면 재검토"

시안 공장 설립계획 무산 위기…현지 아웃소싱 등 대안 검토

"쌍용차 최대과제는 생산능력에 10만대 모자란 판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이후 추진해온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 계획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무산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쌍용차[003620]는 현지 업체 아웃소싱(외주) 제작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합작사업 진척 상황 관련 질문에 "사업 조건에 이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드(갈등)가 불거지면서 지지부진해졌다"며 "시안시가 100% 지분 소유한 업체(산시기차그룹)와 합작을 추진한 것인데, (사드 탓에) 이제 시 정부와 합의한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중국 사업 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다. 민간 회사의 공장에 아웃소싱(외주)을 맡기는 방향 등 선회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쌍용차는 중국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중국 산시기차그룹과 LOI(합자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사장은 "여기에 내년 4월 발효를 앞둔 새 중국 법안을 보면, 우리 같은 신규업체에는 합자회사를 설립해 들어가도 현지 생산 라이선스(인가)를 주지 않는다"며 "(시안 합작공장 설립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없었는지 잘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새 법안은 전기차 등 친환경 차 생산이 병행되지 않으면 생산 인가가 나지 않고, 수입차 브랜드도 중국의 연비 목표에 맞추지 못하면 현지에서 사업하기 매우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 현지 전기차 업체와의 아웃소싱(외주) 협력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업체 양산 전기차의 품질 문제나 '70~80% 로컬화(현지화)'에서 쌍용차가 기대할 수 있는 이점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최 사장은 현재 쌍용차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생산능력에 10만대나 모자란 판매량'을 꼽았다.

그는 "현재 2교대 근무로 100% 가동할 때 연 2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에서 정체 상태"라며 "2011년 이후 신형 코란도, 티볼리, 신형 렉스턴 등을 선보이며 진행한 '제품군 리프레시(재정비)' 작업을 2019년까지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 차를 내놓고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판매량을 지금보다 10만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더 중장기적으로는 중국·러시아 등에서 조인트벤처(합작), 아웃소싱 등을 통한 적극적 현지화로 해외 판매량을 25만대로 늘려(현재 15만대) 내수 25만대와 함께 전체 판매 규모를 50만대까지 확대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 사장은 "50만대 판매량을 유지하고 스바루, 랜드로버 등처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특화 브랜드'로서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hk99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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