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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통합론에 '백가쟁명'…반대 목소리도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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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통합론에 '백가쟁명'…반대 목소리도 분출

安대표측 "통합 반대는 극소수"…바른정당과 연대·통합에 의지

통합 반대론도 만만찮아…"통합시 당깨질 것"·"합당시 개혁 멀어져"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론부터 여당과 연대·연정론, 자강론까지 제기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임형섭 설승은 기자 = 바른정당과의 이른바 중도연대·통합론과 관련한 국민의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백가쟁명식으로 분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새판짜기에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편에서는 통합 반대론이 제기되는 등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절대 다수의 공감대를 형성하진 못한 형국이다.

국민의당은 국회 국정감사가 종료된 뒤인 다음 달 초에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의총은 안 대표가 지난 주말, 김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각각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잡힌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논의 경위를 설명하고 당 진로와 노선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시 당 지지율이 20% 가까이 나오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 최근 당 자체 여론조사 내용도 다시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부는 의총 전까지 당내 의견을 계속 수렴하면서 중도연대·통합론을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른바 '극중주의'를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안 대표가 의지를 보이는 모습이다. 호남 중진의원들이 매주 수요일 조찬회동을 하는 가운데 안 대표가 이 자리를 찾아가 통합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측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이 오히려 극소수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극단의 거대 정당이 정치를 후퇴시키고 있으므로 온건하고 합리적인 중도세력이 중요한 때"라면서 "당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시) 20%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도 그런 필요성을 국민이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의원들도 여기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한 호남 중진의원도 "바른정당과 통합까지 가능할까 생각했었는데 여론조사에서 의외로 호남에서 긍정적인 의견이 높았다"면서 "이 여론을 냉정하게 분석해서 국민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여론조사는 사실상 안 대표측의 작전"이라는 강한 불만도 당에서 나오고 있다.

통합론을 안철수계가 주도한다면 호남 중진과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에 더 큰 관심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호남 중진의원은 "지금 그런 여론조사를 할 때인가"라면서 "그것을 추진한 사람은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대철 당 상임고문도 라디오에 출연, "바른정당하고의 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여론조사로 본다"면서 "안철수 대표 이하 몇 분들이 그렇게 끌고 가는 거 아닌 건가"라고 말했다.

이런 불만의 바탕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불가론이 자리잡고 있다. 이념과 노선 차이 등의 이유로 중도보수인 바른정당과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의 언론인터뷰를 거론하면서 "국민의당이 햇볕정책을 포기하고 호남 위주로 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유 의원이 말했는데 이는 도저히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면서 "정당이라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정체성"이라면서 통합논의에 반대했다.

천정배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은 당초 기대와 달라 과거 새누리당의 기득권적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 상태에서 합당하면 중도보수화되고 개혁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면서 "통합론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통합 대신 선거연대까지 포함한 높은 수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절충적 의견도 나온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남북문제 등에 대한 정책 차이로 통합은 힘들겠지만, 선거연대를 포함한 연대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아가 사안별 정책연대를 통해 신뢰관계를 먼저 쌓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반대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론이나 자강론도 제기된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제가 보기에는 과반수 정도에 육박하는, 그리고 호남민심이 바른정당보다는 민주당과 연대·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 3선 의원은 "당마다 기본적인 모습이 다르다"면서 "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 지금 시점에서 통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여러 목소리가 나오면서 중도통합론 추진 속도에 따라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통합을 추진할 경우 당이 깨지고 분당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시도당위원장 및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를 놓고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는 전날 긴급 운영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이런 입장을 안 대표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입장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도 검토할 방침이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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