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면세점 임대료 낮아졌다…인천공항도 내릴까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할 새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선정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임대료가 기존 수준보다 낮아져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면세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면세점 임대료도 업계 요구대로 낮아질지 주목된다.
18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에서 최소 영업요율을 20.4%로 제시했다.
영업요율은 사업자가 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존 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입찰 기업이 제시한 고정액으로 지급됐으며, 이를 영업요율로 환산하면 30∼35% 수준이었다.
이에 비하면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요율은 10%포인트 이상 낮아진 셈이다.
이번 입찰은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갤러리아가 적자 누적으로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면서 이뤄졌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등으로 면세점들이 위기를 맞으면서 임대료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료가 어느 정도 합리화된 만큼 사업자들이 입찰에 관심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입찰참가 제안서 등록은 다음 달 6일이다.
이에 앞서 오는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서 현장설명회가 열린다.
입찰참가 기업은 반드시 설명회에 참석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 업체들이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임대료 인하 여부도 변수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협상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임대료 구조를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임대료 수준이 높아서 쉽게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제주 등 다른 지역 공항들 임대료가 인하되고 있어 인천공항애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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