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 "지석훈, PO 1차전의 숨은 MVP"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내야수 지석훈을 '숨은 수훈선수'라고 칭찬하며 선수들을 두루 챙겼다.
김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을 치르기 전에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석훈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NC는 전날 1차전에서 두산을 13-5로 크게 누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지석훈은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5회말 수비 때 투입됐다.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박민우가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해 지석훈이 그 자리에 대신 들어갔다.
수비 공백을 없앤 지석훈은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NC가 6-5로 근소하게 앞서던 8회초, 2사 1, 3루에서 두산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린 것이다.
앞서 두산은 나성범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지석훈과의 승부를 선택한 상황이었다. 지석훈은 통쾌한 적시타로 수모를 되갚았다.
김 감독은 "박민우가 빠지고 3번 타자로 들어가서 1점 차에서 2점 차로 달아나는 타점을 냈다. 칭찬하고 싶다"며 지석훈의 타점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석훈의 활약은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역전 만루홈런을 때린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돌아갔다.
팀을 대량 실점 위기에서 구출한 호수비의 주인공 중견수 김준완도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김준완이 타구를 잡아 깜짝 놀랐다. 많이 칭찬해줘도 아깝지 않다. 스크럭스는 경기 전 한 건 해주기를 바랐었는데 만루홈런을 칠 줄은 몰랐다"며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김준완과 스크럭스도 있지만, 보이지 않은 수훈선수는 지석훈"이라며 지석훈의 공로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지석훈에게 기회를 계속 주는 마음을 섞어 플레이오프 2차전 6번 타자 2루수 자리에 지석훈의 이름을 넣었다. 발목이 불편한 박민우는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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