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되찾은 봅슬레이 대표팀 "평창 금메달에 사활 걸어"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 시즌 주춤했던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새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용 대표팀 총감독과 남자 2인승 부문의 원윤종(32)-서영우(26)는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실전테스트'를 한 뒤 오후에는 언론을 상대로 올 시즌 계획과 올림픽 각오를 전했다.
'실전테스트'는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중, 취재진, 심판, 장내 아나운서까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원윤종은 서영우와 짝을 이룬 1차 시기에는 52초13, 오제한과 함께한 2차 시기에는 52초63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불만족스럽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횟수가 하루 2번이지만 지난 3주간 이곳에서 하루 8번이나 주행했다"며 "이미 녹초가 된 상태"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이렇게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도 훈련과 테스트를 이어가야 실전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부문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세계 썰매계를 놀라게 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썰매 불모지' 소리를 듣던 한국 출신으로 이룬 엄청난 성과다.
두 선수는 스타가 됐고, 평창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았다.
하지만 2016∼2017시즌에는 5위에 그쳤다. 이것도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해 꾸준히 포인트를 쌓았기에 가능한 등수였다.
특히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인 올해 2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1위에 그치면서 중도 탈락해 큰 충격을 줬다.
선수가 자잘한 부상에 시달리고 썰매 날을 관리하는 외국인 엔지니어가 대표팀을 떠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캐나다 출신 '명 코치'인 피에르 루더스 코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고, 엔지니어인 스위스 출신 파비오 쉬즈도 대표팀에 재합류했다.
이 감독은 "3주간 훈련한 결과 당장 내일 올림픽이 열린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가 됐다"며 "올 시즌 월드컵에서는 메달 대신 5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그렇게 힘을 비축했다가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3일 캐나다로 출국해 휴식을 취하면서 훈련할 계획이다. 다음 달 4일을 시작으로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IBSF 월드컵 대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썰매를 조종하는 역할인 '파일럿' 원윤종은 "그동안의 훈련 결과가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월드컵이 시작하는 시점부터 올림픽까지 단 1%의 낭비도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썰매를 미는 '브레이크맨' 서영우는 "우리 팀 모두가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며 "지난 시즌만 해도 자신감이 떨어져서 걱정이 많았는데, 하계훈련을 잘 버티고 이번에 실전 슬라이딩을 하면서 굉장히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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