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대표팀의 '천군만마' 루더스 코치
캐나다 출신으로 소치올림픽 때 러시아에 金 2개 선물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말 '천군만마'를 얻었다.
캐나다 출신의 피에르 루더스 드라이빙 코치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다.
루더스 코치는 1998년 나가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부문 금메달,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지도자로 변신해 2012년부터 러시아 대표팀에서 코치로 일하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에 금메달 2개를 선물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표팀의 새 식구인 루더스 코치를 소개하며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 감격을 전했다.
대표팀은 새 시즌에 앞서 지난달 25일 루더스 코치와 함께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루더스 코치와 함께한 3주 동안 지금까지 7년간 배우고 다져온 실력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간판'인 원윤종-서영우는 올해 3월 평창에서 열린 8차 월드컵 겸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 5위에 그쳤다.
내년 2월 같은 트랙에서 평창올림픽이 열린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 감독은 "만약 테스트이벤트 당시 루더스 코치가 있었다면 결과가 불 보듯 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루더스 코치한테도 '당신과 파비오가 올해 초에도 우리와 함께했다면 우리가 이겼을(우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출신의 파비오 쉬즈는 썰매 날을 관리하는 엔지니어로, 지난 시즌 초반 한국 대표팀을 떠났다가 시즌이 종료된 뒤 다시 합류했다.
봅슬레이는 출발할 때 썰매를 미는 브레이크맨이 얼마나 스타트 기록을 단축하는지와 썰매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굽이굽이 커브를 얼마나 잘 통과하느냐가 최종 기록을 결정한다.
루더스 코치는 파일럿인 원윤종(32)의 운전을 정밀하게 지도한다.
이 감독은 "루더스 코치가 없을 때는 드라이빙의 완성도가 50% 미만이었는데, 3주간 연습한 결과 당장 내일 올림픽이 열려도 자신이 있을 정도가 됐다"고 재차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이 감독, 파일럿 원윤종, 브레이크맨 서영우와 함께 루더스 코치도 참석했다.
통역을 통해 감독의 발언을 전해 들은 루더스 코치는 엷은 미소를 짓더니 자신에게 발언 기회가 돌아가자 "평창올림픽에서 홈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매 레이스에 집중해서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원윤종은 "루더스 코치의 풍부한 경험을 아직 다 얻지 못한 것 같다"며 "올림픽 전까지 월드컵이라는 대회가 많이 있으니 그 경험을 충분히 흡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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