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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상흔 품은 대전차방호시설, 평화문화진지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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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상흔 품은 대전차방호시설, 평화문화진지로 재탄생

서울 도봉구, 31일 문화창작공간으로 개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동족상잔의 비극을 품은 옛 군사 시설인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 인근 대전차방호시설이 약 반세기 만에 문화창작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 도봉구는 2년 10개월 동안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평화문화진지'를 31일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곳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군의 남침 길목에 조성한 길이 250여m의 군사시설이었다. 유사시 건물을 폭파해 북한군이 서울 도심으로 내려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에서 세워졌다.

이후 한때 시민아파트로 쓰이다 2004년 주거용 건물은 철거됐고, 벙커와 화기 거치용 구멍 등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다.

구는 2013년 이래로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이곳을 리모델링해 주민 품으로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왔다.

평화문화진지는 연면적 1천902㎡, 지상 1층 5개 동 규모로 조성됐다. 대전차 방호시설, 문화창작공간, 평화광장, 전망대를 갖췄다.

구는 "평화광장에는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잔해 세 점이 전시된다"며 "이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제주 4·3 평화공원에 설치된 것을 보고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외교부와 통일부의 협조를 얻어 독일 EMP 컨설팅 유한회사에서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존 벙커는 군사 시설로 존치하고, 나머지 공간은 예술가와 주민을 위한 공방·전시 공간·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운영은 도봉문화재단이 2019년 6월까지 맡는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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