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오피스텔 입주물량 13년만에 최대…공급과잉 우려
연말까지 1만2천실 분양 예정…"수도권·소형 유망"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올해 4분기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13년 만에 최대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공급과잉 불씨'가 재점화하는 상황으로 입지별로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 전국에서 1만8천624실의 오피스텔이 입주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랜만에 입주 물량이 분양물량을 앞질렀다. 2004년 4분기(2만658실)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입주물량이기도 하다.
분양 호조에 힘입어 2015년 이후 많은 물량이 분양됐는데, 이들 물량의 입주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추후 2~3년간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114는 이에 대해 "공급과잉이라 해서 모든 지역에 입주 쇼크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탄탄한 주거수요를 갖췄는지 등을 고려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분기(10~12월)에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1만2천637실로 파악됐다. '매머드급' 단지가 쏟아졌던 전분기(2만1천137실) 대비 37.2% 줄어든 것이다.
4분기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센트럴푸르지오시티(1천454실), 부산 강서구 명지3,5차대방디엠시티(2천886실) 등 대규모 단지와 서울 영등포구 롯데캐슬뉴스테이(238실) 등 다양한 물량이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 3분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24% 올라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8·2 대책으로 오피스텔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책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타격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상승 추세다.
지난 1월 1만625건을 시작으로 6월 1만4천934건, 7월 1만7천908건을 기록했으며 8월에는 1만9천671건으로 올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부동산114는 "수익률 하락과 공급과잉 우려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속됐다"며 "오피스텔은 비교적 소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고 청약통장에 구애받지 않아 청약 장벽이 낮으므로 유동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임대소득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는 4분기 오피스텔 투자 전략 키워드로 '수도권'과 '소형'을 꼽았다.
오피스텔은 상품 특성상 대학가나 업무지구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오피스텔 거래량에서 수도권 비중이 매달 70%를 웃돈다. 8월에는 서울 3천208건, 경기 9천179건, 인천 2천789건 등 총 거래량의 77%가 수도권이었다.
부동산114는 "임대수익이 목적이라면 수도권에 입지해 거래 가능성이 높은 오피스텔을 주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규모별로는 하락하는 임대수익률 속에서 소형 오피스텔이 중대형에 비해 수익률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전년 동기(5.28%)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5.19%를 기록했으나, 전용면적 20㎡ 이하 초소형의 경우 수익률이 5.64%로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부동산114는 "이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소형 오피스텔의 수요가 늘었지만 전체 오피스텔 중 전용면적 2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의 비율은 8%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형 오피스텔은 중대형보다 저렴한 매매가에 비해 임대료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수익률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됐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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