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인물] '안보위기 속 송곳 질의' 국방위 김학용
"국방개혁 제대로 되는지 초점…강군 만드는 데 일조"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똑같은 일이라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계속 머리를 쓰면 업무 능력이 늘어난다. 저도 국회의원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할까, 주민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는 없을까 고민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연예인 입영대기자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경기 안성시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한 김 의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치러진 올해 국감에서 핵심 현안을 관통하는 '송곳 질의'로 거듭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의원은 국감에서 국방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전시작전통제권을 조기 환수하기 위한 '3단계 로드맵' 실행에 이미 착수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서두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합동참모본부가 전작권 조기 환수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관련 내용을 의도적으로 축소함으로써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또 국방개혁의 핵심으로 꼽히는 부대개편 사업이 장비확보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전시에 대비해 비축해야 하는 물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했다.
이밖에 카투사로 복무한 현역 상병이 동성애 성매매 업소를 차려 운영하다 적발된 사실, 군 마트(PX)에 공급되는 각종 식품에서 도마뱀 사체 등 이물질이 다수 발견된 사실,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육상선수 선발 비리 등을 처음 알린 것도 김 의원이었다.
농해수위, 법사위, 교문위 등을 거친 김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에 처음 국방위원을 맡았지만, 앞서 수차례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번 국감에서도 장성 출신 못지않은 전문성을 뽐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역사책을 보면 소신이 있는 장수가 많이 나오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이 없어 아쉽다"며 "국방개혁 국방개혁 하는데 과연 그것이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데 이번 국감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는 실험대상이 될 수 없고, 군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면서 "오로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군을 만드는 데 국방위원으로서 일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