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북미 원유수입 확대…내년 1월까지 총 900만배럴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북미산 원유 수입을 대폭 확대한다.
SK에너지는 지난 8월 계약한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에 이어 내년 1월 초까지 총 900만 배럴의 북미산 원유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SK에너지는 "지난 8월 미국 텍사스에서 선적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미들랜드 원유가 내주 초 울산에 하역된다"며 "내달 중순에는 200만 배럴 급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를 통해 미국산 원유와 멕시코산 원유를 각각 100만 배럴씩 들여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에너지는 이어 내년 1월 초까지 세 척의 200만 배럴 급 VLCC를 통해 지속적으로 미국과 멕시코산 원유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산 원유 750만 배럴과 멕시코산 원유 150만 배럴 등 총 900만배럴을 도입한다.
SK에너지는 북미산 원유 수입 확대를 통해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원유를 조달하면서 경제성까지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SK에너지는 그간 북미산 원유 수입 확대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우리 정부가 제공하는 원유 도입 다변화 지원안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정 등 각종 정책을 활용하면 수입 비용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향후에도 경제성 있는 원유 도입을 위해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며 "전체 원유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가의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단기 계약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11, 12월 국내 정유사로는 처음으로 두 달간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수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4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들여왔다.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기 때문에 미국산을 도입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미국산 원유는 미국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2015년 말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되면서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
한편, SK에너지는 올 초 10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카자흐스탄의 원유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 있는 원유 도입을 위해 여러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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