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총재 "올 하반기 중국 성장률 7% 찍을 수도"
"기업 부채 과다…금융안정 위한 노력 필요"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중앙은행 수장이 올해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7%를 기록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69) 인민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연계해 열린 주요 30개국(G30) 세미나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 하반기 7%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올해 1∼8월 소매판매액이 전년보다 10.4% 증가하는 등 가계 지출이 늘어난 덕에 성장세가 뒷받침될 것이라고 저우 총재는 설명했다.
저우 총재는 전날 성명을 통해서도 "경제 지표들이 안정적이고 강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선 상반기에 6.9%의 성장세를 보인 모멘텀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오는 19일 발표된다.
저우 총재는 자국의 기업 부채 문제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주요한 문제는 기업 부채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라며 "차입을 줄이고 금융안정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업과 정부, 가계 부채를 합친 중국 총부채는 당국의 노력 덕에 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비록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경향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부채 문제는 중국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뇌관으로 꼽혀왔다.
현재 중국 기업 부채 규모는 GDP 대비 160%에 달하며, 정부 부채도 7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월 중국의 부채 문제를 지적하며 28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IMF는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성장의 대가로 부채가 더 늘어나고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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