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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뺨칠 알샤바브…'블랙호크다운' 후 방치된 소말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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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뺨칠 알샤바브…'블랙호크다운' 후 방치된 소말리아

모가디슈 최악테러에 미국 비롯한 서방 무력개입 강화하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동안 국제사회의 시야에서 사라진 소말리아가 흉포한 폭탄테러 때문에 다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역 테러집단이라는 이유로 상대적 외면을 받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에 대한 견제가 강화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낸 폭탄테러는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샤바브는 지난 40여 년 동안 소말리아에서 때때로 폭력사태를 일으키며 이슬람 부흥운동을 펼쳐왔다.

이 조직은 소말리아 중앙정부의 무능에 편승해 수시로 이뤄진 국내, 국제사회의 대테러 노력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정부는 테러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이슬람국가(IS)에 집중하느라 알샤바브에 관심을 덜 쏟았다.

특히 알샤바브는 세계에 테러 위협을 가하던 IS에 충성을 맹세하거나 가세하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해왔다.

IS와 달리 알샤바브는 근거지를 벗어나면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도 서방이 상대적으로 외면한 까닭 가운데 하나였다.

'청년들'이라는 뜻을 지닌 알샤바브는 2011년 이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공식 지부로 활동했으나 유럽이나 미국을 테러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

서방에서 조직원을 모집하긴 했으나 IS처럼 외국인 조직원을 본국으로 재파견하는 위협을 가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알샤바브는 동아프리카에서는 2013년 67명을 살해한 케냐 쇼핑몰 공격을 비롯해 연쇄적으로 유혈사태를 일으켰다.

알샤바브는 이미 케냐와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에서 강력한 군사세력으로 성장했다.

내전뿐만 아니라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 정부의 무능력한 통치에 시달리는 소말리아에서는 더 강력한 실체로 성장했다.

알샤바브는 소말리아 남부와 중부 시골을 폭넓게 장악하면서 점령지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까지 금지할 정도로 세를 불렸다.

그 때문에 수십만명이 죽음과 기근, 질병과 가혹한 징벌 사이에서 고난을 겪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 병력 2만여명이 소말리아에 주둔하고 있으나 이들은 무능력, 오만, 주민들을 향한 잔혹행위 때문에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다.

AU 기지를 겨냥한 알샤바브의 공격이 잇따르자 소말리아 안보와 관련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의지가 약화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날 모가디슈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고 잔혹한 폭탄테러가 발생하면서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가디언은 "모가디슈 폭탄 때문에 미국 정부가 소말리아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소말리아를 '실제로 교전이 일어나는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군 지휘관들은 공습을 가하거나 표적의 범위를 확대할 권한을 넓혔다. 군사작전 때 민간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한도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소말리아에 미군 정규군을 배치하는 안도 승인해 본격적인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미군은 1993년 발생한 이른바 '블랙호크 다운' 사태 뒤 소말리아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

당시 미군 헬기 2대가 모가디슈에서 격추된 뒤 미군 병사들의 시신이 거리에 끌려다니며 훼손된 참사였다.

올해 5월에는 미군 특수부대 요원 1명이 알샤바브와의 소규모 교전 중에 전사했다. 이는 블랙호크 다운 사태 이후 소말리아에서 처음으로 미군 희생자가 나온 사례로 기억됐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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