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잔인한 가을…6년 만의 PS서 또 KS 무산
준PO 타율 0.350 활약…팀은 5차전에서 패배
일본시리즈 2연패 한 이대호, 롯데서 5번의 PS 모두 탈락 아픔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후배들을 다독였다.
더그아웃에서는 박수와 함성을 멈추지 않았고, 자신의 타석에서는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눈빛으로 투수의 손끝을 응시했다.
그러나 그의 간절한 마음에도 롯데는 NC 다이노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0-9로 패했다.
이대호는 이번 시리즈에서 4번 타자 자리를 지키며 타율 0.350(20타수 7안타)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야구는 '슈퍼스타' 한 명의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종목이다.
6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이대호는 팀을 포스트시즌에 돌려놓은 것에 만족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이대호는 2011년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 일본(2012∼2015년), 미국(2016년)에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 고향에 돌아왔다.
주장을 맡은 이대호는 팀원을 하나로 묶어 롯데의 정규시즌 3위를 이끌었다.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을 전전하던 롯데가 후반기 응집력을 보여주며 반전극을 펼친 데는 이대호의 역할이 컸다.
2012년을 끝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롯데는 올해 다시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대호도 롯데의 '가을 울렁증'만큼은 날려버리지 못했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개근했다.
하지만 이 기간 롯데는 단 한 번도 '상위 라운드'에 올라서지 못했다.
2008년 준플레이오프는 삼성 라이온즈, 2009년과 2010년 준플레이오프는 두산 베어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11년에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이번에는 SK 와이번스에 졌다.
이대호는 2014년과 2015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가을야구의 한'을 어느 정도는 풀었다.
하지만 고향 팀에서 후배들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는 다시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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