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수종 가꾼 보성 '초암정원' 전남도 민간정원 등록
(보성=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보성 '초암정원'이 13일 전남도 민간정원 제3호로 등록됐다.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초암마을에 있는 초암정원은 이곳에 거주하는 김재기(78)씨 개인소유 정원이다.
김씨가 4만7천㎡ 산림과 농경지를 활용해 구실잣밤나무, 참가시나무, 목서, 애기동백, 편백, 대나무 등 다양한 난대수종을 심어 평생을 가꿨다.
개인 정원이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으며 계단이 없는 완만한 잔디와 흙길로 이루어져 어린이, 노약자들도 편안하게 둘러 볼 수 있다.
정원 상단에 오르면 탁 트인 예당평야와 득량만, 오봉산을 조망할 수 있다.
보성군은 전남도 민간정원 지정을 계기로 내년에 초암정원과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강골한옥마을을 연계한 2.3㎞의 숲길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 예당평야와 득량만 일대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난대수종과 야생화를 심는 '난대숲 조성사업'을 추진해 초암정원 인근을 관광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 내 숨어있는 민간정원을 지속해서 발굴해 전통과 현대를 융·복합한 정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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