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뗀 3D 프린터 자동차…시운전 가능한 전기차 만들어
UNIST 김남훈 교수팀 "부품 40% 가량 3D 프린터로 제조 성공"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3D(3차원) 프린터로 만든 자동차는 실제 운행이 가능할까."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남훈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팀이 3D 프린터로 전기자동차를 제조(인쇄)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교수팀은 이 자동차 이름을 코뿔소라는 의미를 가진 '라이노(Rhino)'라고 붙였다.
UNIST 3D 프린팅 기술개발 센터장도 맡고 있는 김 교수가 만든 이 자동차는 시운전이 가능하다.
3D 프린터로 시운전이 가능한 자동차를 만든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이 자동차는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UNIST에서 열린 산업용 3D프린팅 활용 및 저변 확대를 위한 축제 '2017 3D프린팅 갈라 in 울산'에서 처음 일반인에게도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자동차의 최대 속력은 시속 30km, 중량은 500kg, 크기는 전체 길이 3.4m, 높이 1.5m, 폭 1.4m에 이른다.
이 자동차는 울산의 한 업체가 개발한 상업용 다목적 전기자동차에서 엔진을 비롯한 내연기관은 그대로 둔 채 나머지 외부기관과 일부 부품을 3D 프린터로 제작한 것이다.
엔진까지 3D로 제작하려면 아직 기술이 미치지 못한다. 3D로만 완전한 형태의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까지 확보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래도 이번에 만든 라이노의 부품 기준으로만 보면 3D 프린터로 40%가량을 성공시켰다고 김 교수팀은 보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자동차의 하중을 견디는 밑부분을 비롯해 3D로 제작할 수 있는 부품 부위를 계속 개발하고 개선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라이노는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박람회에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교수팀은 라이노를 만들기 전에 지난해 '유니크(Unike)'라는 자전거를 먼저 만들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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