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러시아, '포켓몬고'로도 美대선 때 분열조장 시도"
SNS 외에도 대선개입 시도…흑인 대상 경찰폭력 장소서 '포켓몬 잡기'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러시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뿐 아니라 유튜브, 블로그 서비스 텀블러,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까지 이용해 미국 대선 개입을 시도했다고 미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로 알려진 러시아 정부 연계 '댓글 공장'은 '우리를 쏘지 마'(Don't Shoot Us)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통해 폭넓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 미국 사회에서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퍼뜨렸다.
이 캠페인은 미국 흑인 인권운동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를 끌어들여 인종 갈등과 미국인들의 불화를 조장하려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텀블러, 포켓몬고 등을 활용했다고 CNN은 전했다.
캠페인 운영자 측은 흑인 시위를 독려하고 미국인들이 흑인 인권운동을 위협으로 느끼게 하려는 2가지 목적을 갖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흑인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만행을 부각했다.
게임도 수단 중 하나였다. 지난해 7월 텀블러 계정에는 경찰이 흑인에게 폭력 등을 저지른 장소에서 포켓몬을 잡아 훈련하도록 하는 '포켓몬고' 대회 공지가 올라왔다.
대회 공지를 보면 이용자들은 잡은 포켓몬에 피해자 이름과 일치하는 이름을 붙여야 하며, 대회 우승자는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받는다. 실제로 포켓몬고 이용자가 이 대회에 참여했는지, 부상이 수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앤틱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 게임 자산이 제3자에 의해 허가 없이 무단으로 악용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우리를 쏘지 마' 페이스북 페이지가 앞서 페이스북이 IRA와 연계됐다고 판단해 폐쇄한 470개 계정 중 하나라고 CNN에 확인했다.
캠페인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계정은 폐쇄됐으며 이날 기준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는 아직 열려 있다. 텀블러 페이지에는 팔레스타인 관련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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