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단말기 완전자급제 긍정 검토"
국감장서 "요금제 개편 검토…소액결제 분리청구 의향"
이통 3사 CEO 중 유일하게 증인 출석…SKT 사장으로는 8년만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고현실 신선미 기자 =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박정호 사장이 이동통신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공식 밝혔다.
박정호 사장은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김 의원이 "SK텔레콤은 단말기 자급제에 찬성한다고 보면 되느냐"고 재차 확인하자 "그렇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단말기와 통신비가 분리되면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다른 생태계들도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란히 증인으로 출석한 최상규 LG전자 국내영업총괄 사장은 자급제에 대해 "시행을 안 해본 방식이라 확정이 돼야 검토가 가능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박정호 사장은 데이터 요금 부담이 과도하다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고객 부담을 고려해 요금제를 전향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요금제 상관없이 일정 용량 이상은 속도제한 조건으로 무제한 제공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자 박 사장은 "현재 (SK텔레콤) 가입자가 2천500명이고, 평균 요금은 3만6천원 정도다. 어떤 분들은 데이터 때문에 돈을 엄청나게 내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소액결제액을 분리 청구해야 한다는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견에는 "분리 청구할 의향이 있다"고 동조했다.
박 사장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고가 요금제 유치 정책을 지적하자 "차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자본주의 논리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콘텐츠, 단말, 포털 등 이익 관여자들이 주파수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박 사장은 "데이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주파수를 더 많이 사용하고 싶은 입장이라 (이익 관여자의) 도움이 있다면 5G에 투자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박 사장은 증인으로 채택된 이통 3사 CEO 중 유일하게 이날 국감장에 출석했다. SK텔레콤 사장이 주무부처 국감에 출석한 것은 2009년 당시 하성민 사장 이후 8년 만이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서 모습을 드러낸 박정호 사장은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차분한 태도로 답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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