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활력 꺾이면서 경기 둔화…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될 듯"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LG경제연구원이 12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는 하반기부터 경기 상승 흐름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지난 7월에는 전망치를 종전보다 0.3% 포인트 높은 2.9%로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0.1% 포인트 떨어뜨렸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석 달 전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LG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 투자 활력이 꺾이면서 경기의 상승 흐름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건설투자는 그동안 많이 늘어난 공급물량으로 과잉공급 우려가 커졌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신규 분양 및 수주가 위축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와 IT(정보통신) 부문의 투자 호조가 이어지겠지만, 특정 품목에 대한 집중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점차 증가세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민간소비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들어 소비심리 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소비성향 저하 현상은 진정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지출 확대 및 최저임금 인상, 공공고용 증대, 실질 생계비 인하 등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 역시 소비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2.5%로 낮춘 배경에 대해선 "북핵 문제와 관련된 지정학적 불안이 소비 및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대중수출 차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투자는 내년에 주거용 및 상업용 건설이 둔화하고 토목건설이 줄면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통상 리스크(위험)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LG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정부의 출범 이후 갈등 국면에 접어든 미·중 관계는 내년에도 세계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미·중 갈등 심화로 양국에 대한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피해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연 1.25%인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는 내년으로 예측됐다.
LG경제연구원은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이 부채를 줄이는 효과보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높아지는 영향을 더 우려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 중 시작돼 연간 한두 차례 정도 시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미국, 유럽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 등 부정적 영향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3.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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