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전략폭격기 B-1B 한반도 전개에 "자극행위 자제하라"
中·러, 동북아 안보대화서 한반도 문제 논의…대화 재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10일 밤 한반도 상공에 전략무기인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전개한 데 대해 중국이 자극행위를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연합뉴스 기자의 관련 질문에 이런 입장을 밝혔다.
화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 정세는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다"고 운은 뗀 뒤 "우리는 유관 각국이 냉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상호 대립과 긴장을 고조하거나 서로를 자극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10일 러시아에서 열린 제8차 중러 동북아 안보대화에서 어떤 사안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러 대화에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이 참석했다며 "유관 각국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성실히 수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중러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한다"면서 "유관 각국이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제안에 응답해 대화의 궤도로 조속히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한반도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며 "양국은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고, 지역 정세에 공동 대응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군과 우리 공군은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지난 10일 밤 전략폭격기 B-1B 2대와 F-15K 전투기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미 B-1B 편대는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며, 이후 한국 측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 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23일 밤∼24일 새벽 이후 17일 만으로,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에 강한 경고 메시지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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