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교원 94%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해야"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교원 대다수는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11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5∼29일 도내 교원 6천490명(교사 5천918명, 교장·교감 등 572명)을 상대로 교원능력개발평가와 관련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교원 중 94.05%(6천104명)는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유지해야 한다'는 5.95%(386명)에 불과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학부모·학생 평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독려를 하지 않는다'가 77.93%(4천2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동료평가에 참여하지 않는다' 39.29%(2천31명), '기타' 10.25%(530명) 등이었다.
경남지부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료·학생·학부모로부터 평가받는 제도"라며 "교원 개인 간 경쟁으로 학교 교육 질을 높이겠다고 도입됐지만 교원들은 지난 8년간 시행돼온 평가가 학교 현장의 갈등과 혼란의 주범이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는 부작용을 인정하고 폐지 또는 대폭 수정을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며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를 촉구했다.
이어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학교가 소통과 협력의 공동체를 지향할 때 가능하다"며 "낡은 시대의 경쟁 논리는 동료들을 경쟁자로 내몰고 성과주의는 협력적 학교 문화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경남지부는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며 도내 1만명 이상 교원이 참여하는 폐지 서명운동과 대중적 불참 운동을 벌이겠다"고도 밝혔다.
또 "도교육청도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교육부에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폐지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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