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미FTA 개정협상, 文정부 '무능 파노라마' 보는 듯"
"'북핵·FTA·청년실업 걱정 말라'는 호언장담 아닌 실천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1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가 미국의 의도대로 개정 협상 절차에 들어가게 됐는데, 문재인 정부의 '무능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미FTA 재협상은 정부가 말을 바꾸고 국민의 시선을 돌린다고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미국은 한미 정상회담 당시부터 FTA 재협상 의지를 밝혔는데, 6월 30일 청와대 관계자는 '논의한 바 없다'고 했고 대통령도 8월 17일 기자회견에서 '당장 큰일이 나는 것처럼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을 훈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말처럼 미국이 블러핑(엄포)하는 줄 알았다가 얼마 전에 그런 것이 아닌 줄 알았다면 이런 무능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재협상 없다고 언제 그랬냐'며 발뺌할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눈 뜨고 코 베인 무능인지 아니면 알면서 감춘 거짓말인지 대통령이 직접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또 "대통령과 정부가 판단을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설명하고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전략적으로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아울러 정부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의 민생·안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외부 변수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며 "북핵 위기, FTA 문제, 최악 청년 실업 문제를 걱정하지 말라는 호언장담이 아니라 진짜 걱정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백 가지 말보다 단 한 가지라도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한 '백언이 불여일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말의 잔치를 끝내고 실천하고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며 "더는 선거 운동을 하지 마시고 국정을 운영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엄중한 도전을 직시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복지와 분배의 집중을 넘어 혁신과 성장으로 정부를 견인해 낸 것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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