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로힝야 난민 1만1천명 방글라데시로 탈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하루 만에 1만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에 도착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난민기구는 9일 하루 미얀마-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이 1만1천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날 난민들을 태운 배가 전복돼 최소 2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는 "당분간 계속 로힝야족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올 것으로 보여 방글라데시 당국과 캠프 조성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 거주하는 이슬람 소수 종족인 로힝야족은 8월 25일 촉발된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충돌 이후 정부군의 무자비한 폭력이 이어지자 방글라데시로 탈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 넘어온 난민 수만 이미 50만 명을 넘어서면서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했다.
에드워즈 아드리안 UNHCR 대변인은 "난민들이 계속 들어오게 되면서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새로 난민이 밀려들어 오는 배경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드리안 대변인은 반군과 정부군의 충돌 이후 걸어서 국경까지 온 난민들이 이제 도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도착한 난민들은 UNHCR 현지 관계자들에게 마을에서 벌어진 학살과 고문에 대해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미얀마 국경지대에 방글라데시로 건너오려고 대기하는 난민이 10만 명가량 있다고 밝혀 당분간 난민 유입 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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